기사입력 2010-08-17 오후 16:22:14

　밤번고정근무 간호사들이 3교대근무 간호사들에 비해 자신의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밤번고정근무 간호사들의 소진 정도는 낮았고, 직무만족 정도는 높았다.

　이는 장선영 경희의료원 간호사의 석사학위논문(경희대 행정대학원) `밤번고정근무 간호사와 3교대근무 간호사의 삶의 질, 소진 및 직무만족 비교'에서 밝혀졌다.

　밤번고정근무는 오후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밤번만 전담하는 것을 말한다. 3교대근무에 비해 월 2일의 추가휴일을 받는다.

　이번 연구는 서울에 있는 3개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밤번고정근무 및 3교대근무 간호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논문에 따르면 밤번고정근무 간호사의 삶의 질 점수는 3교대근무 간호사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삶의 질은 여가활동, 자아존중감, 근로생활여건, 정서상태, 가족관계 등에 대해 느끼는 주관적인 만족감을 측정한 것이다. 특히 여가활동과 자아존중감 영역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또한 밤번고정근무 간호사의 소진 정도가 낮았고, 직무만족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간호사들이 밤번고정근무를 선택하게 된 동기는 학업·자격증 등 자기개발, 3교대보다 규칙적인 생활리듬, 규칙적 낮 시간 활용, 여가활용 등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밤번을 전담하면서 느낀 장점으로는 개인시간 활용이 자유롭고, 규칙적인 낮 시간을 활용해 자기개발이나 여가활동을 할 수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생활리듬에 대해선 간호사에 따라 의견이 달랐는데, 3교대보다 규칙적이어서 피로가 적어 좋다는 응답과 신체적으로 힘들다는 응답이 함께 나왔다.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휴일(오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인력배치, 명확한 직무 분리, 일정 기간 근무 후 주간번으로 로테이션, 행정적인 배려(수당)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3교대근무 간호사들에게 밤번전담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결과, 80%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데 비해 실제로 할 생각이 있다는 경우는 22%에 그쳤다. 기피하는 이유는 장기간 밤 근무가 어렵다, 정신적으로 힘들다, 생활리듬이 깨진다 등으로 나타났다.

　장선영 간호사는 “외국의 연구에서도 밤번고정근무 간호사의 직무만족도가 높고, 정신적인 건강상태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밤근무가 불가피한 간호업무의 특성 때문에 결혼·출산·육아 문제로 이직하는 간호사들이 많은데, 이번 연구가 효율적인 근무형태를 확립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