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28 오후 18:27:13

　병원 원보에 게재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간호사들은 주로 여성적인 동작을 취하거나 모성적인 이미지가 강조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전문적인 역할을 보여주는 사진을 많이 실을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박선아 중앙대 간호학과 시간강사의 논문 `병원 원보에 나타난 간호사와 의사의 이미지 비교'(지도교수 권혜진)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임상간호연구 2010년 8월호에 실렸다.

　2005∼2007년 발간된 병원 원보 180권에 실린 사진 465개를 선정해 분석했다. 2000병상 이상 또는 3개 이상의 병원을 소유하고 있는 의료기관의 원보를 대상으로 했다. 사진 속에 나타난 간호사와 의사의 이미지를 △전문직 역할 수행 △상대적 크기 △여성적 자세 및 접촉 △역할 순위 △모성적 투영 △비전문적 투영 △위치 등 7개 항목에 따라 분석했다.

　전문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 수는 간호사와 의사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간호사 단독으로 나온 사진 155개 중 59개, 의사가 단독으로 나온 사진 155개 중 69개가 전문직 역할 수행에 해당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행위 내용을 보면 간호사는 투약·활력징후 측정 등 기본간호 모습이 주로 많았고, 상담 및 교육, 컨퍼런스 등은 소수에 그쳤다.

　사진 속 인물의 크기를 보면 간호사는 의사의 뒤쪽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간호사의 포즈는 양손을 가지런히 앞으로 포개거나 정면을 보지 않고 15도 각도로 비스듬히 서 있는 등 전통적인 여성스러움이 투영된 모습이 많았다. 수줍은 미소로 고개를 아래로 내리는 등 수동적인 모습, 단체사진의 경우 뒷자리에 서 있거나 가장자리에 위치한 경우가 많았다.

　박선아 간호사는 “병원 원보에 실린 사진 속 간호사의 모습은 여성적이고 모성적인 이미지에 치우쳐 있었다”면서 “일반인들이 간호사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대중매체가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원보에 전문적이고 긍정적인 간호사 사진이 실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