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6 오후 14:36:17

간호사는 환자를 친절하게 보살피기 위해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해야 하는 '감정노동'을 하게 되며, 이로 인해 신체적·정서적·정신적 탈진상태인 `소진'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함미정 간호사의 간호학 석사학위논문(경상대) `간호사의 감정노동과 소진에 대한 경로분석연구'에서 나타났다. 대학병원 일반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감정노동이란 배우가 연기를 하듯 타인의 감정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감정노동 강도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간호사들의 감정노동 강도를 측정하기 위한 문항으로 △병원생활을 위해 감정을 숨겨야 한다 △환자가 따뜻함을 느끼도록 노력한다 △환자를 대할 때 실제 감정과 행동에 차이가 있다 △환자들을 위해 실제 감정을 왜곡한다 등을 활용했다.

연구결과 간호사들의 감정노동 강도는 평균 3.52점(만점 5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정노동 강도가 큰 것으로 알려진 서비스직 종사자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간호사들은 특히 환자에게 따뜻함과 친절함을 표현해야 하는 부담감, 자신이 기분 나쁜 것을 표현하지 않아야 하는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은 간호사들의 소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정노동, 주관적 건강상태, 자존감, 보수만족도, 업무부담 등과 소진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감정노동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미정 간호사는 “간호사들의 소진 상태가 계속되면 직무만족도와 간호서비스 수준이 떨어지게 된다”면서 “고객만족을 유지하면서도 간호사들이 감정노동으로 인해 소진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