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02 오후 13:23:23

남자간호사들의 경우 남녀의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뛰어 넘어 진보적인 성향을 보일수록 직무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 고정관념이란 성과 관련된 잘 변하지 않는 확고한 견해와 사고를 의미한다.

　이는 안은성 을지병원 주임간호사와 추수경 을지대(성남) 간호대학 교수의 논문 `남자간호사의 성 고정관념과 직무만족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간호행정학회지 2011년 3월호에 실렸다.

　서울·경기·대전지역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남자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성 고정관념을 가정적, 사회적, 직업적, 외형적, 심리적, 지적 등 6개 영역으로 분류해 조사했다.

　연구결과 남자간호사들의 성 고정관념은 평균 2.81점(5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성 고정관념 점수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성 고정관념 점수가 낮을수록 성평등의식이 강하고, 높을수록 보수적인 성향으로 해석된다.

　경력이 5년 이상인 그룹이 1년 미만인 그룹보다, 책임간호사 그룹이 일반간호사 그룹보다 성 고정관념 점수가 낮았다. 경력이 쌓일수록 성 고정관념이 완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성 고정관념이 낮은 남자간호사일수록 직무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에게도 남성과 똑같이 정치적인 지위나 참여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수록 직무만족도가 높았다.

　간호사는 남자보다 여자에게 적합하다, 생계는 남자의 책임이다, 여자는 가정을 잘 돌보고 남자는 바깥일을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직무만족도가 떨어졌다.

　남자는 여자보다 지도력이 있다, 남자는 여자보다 더 합리적이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사물을 객관적으로 본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모험심이 약하다, 여자는 바지 보다 치마를 입는 편이 보기에 좋다 등의 문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수록(고정관념이 강할수록) 직무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남자간호사들의 직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간호대학생이나 신입간호사 때부터 성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양성평등 의식을 강화시키는 교육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