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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전선 간호사 일기] “코로나19 시대의 학교 보건실” --- 손은지 부산여중 보건교사
기사입력 2021-10-05 오전 08:33:27

* 이 글은 부산시간호사회가 코로나19 특집호로 발간한 회지 ‘부산간호’ 중 ‘우리들의 이야기’ 코너에 실린 수기입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보건소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보건선생님이시죠? 선생님 학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뉴스로만 접해오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우리 학교에도 발생한 것이다.

보건교사는 컨트롤타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 확진자의 이동 동선, 접촉한 모든 학교 사람들을 추적조사해야 한다. 교육청과 시청, 보건소 관계자와 긴급한 회의가 개최됐다.

코로나19 매뉴얼이 있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예외적인 변수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보건교사의 역할과 업무처리는 정말 중요하다. 교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모두가 혼돈과 공포의 상황이었다.

이럴수록 보건교사는 침착해야 한다. 교직원과 학생들을 안심시키는 것은 물론 역학조사 및 전반적인 코로나19 업무와 관련해 총괄업무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행정실은 방역소독업무, 각 담임들은 유증상자 파악, 각 부장교사는 부서 교직원 유증상자 파악을 하고, 보건교사는 모든 내용을 전달받아 보건소와 긴밀히 협조해 업무를 처리한다.

2주간의 자가격리

코로나19 긴급회의에서 2주간 자가격리자 명단이 확정됐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보건교사인 나도 2주간 자가격리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가족과 생이별을 하며 2주간 홀로 집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자가격리물품을 집으로 배송 받고, 매일 2회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자가격리자 앱을 이용해 나의 상태를 보고했다.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정부는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지만, 보건소와 구청 관계자분들의 피땀 어린 노고 덕분에 심각한 상황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됐고 감사함을 느꼈다.

고마워요∼ 마스크!

다행히 교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2주간의 자가격리가 끝날 때까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까봐 정말 마음 졸이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든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방역수칙을 잘 지켜준 덕분이다.

1년 반 동안 지속되고 있는 지긋지긋한 코로나19. 모든 교직원들이 학생들 하교 후 방역소독을 철저히 진행해주는 덕분에 학교는 오늘도 안전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제 모두 마스크를 벗어도 됩니다!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다. “이제 모두 마스크를 벗어도 됩니다.”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교를 하고, 온라인 등교를 번갈아 하기 때문에 한 학기가 다 되어가는 지금도 얼굴을 보면 누군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체육대회, 수학여행, 체험학습, 학예회 등 중학교 시절 공부보다 강한 추억으로 남는 모든 활동이 중단된 것이 정말 안타깝다. 모든 사람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백신 접종을 완료해 모두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날을 기다린다.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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