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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간호문학상 - 시 가작
기사입력 2019-12-24 오전 09:00:31

엄마 생각

홍현지(삼성서울병원)

 

다음 생에도 내 딸로 태어나줘

그때는 지금보다 더 잘 키울 자신 있는데-

하고 뱉는 말에

 

언제는 나 같은 딸 낳아보라더니-

하고 실없는 소리나 하려다가

 

엄마가 아니었던 날들보다

누군가의 엄마로 산 날이 더 많아서

어느 새 내가 당신 다음 생마저의 꿈이 되었나 하고.

 

잠시 둥둥 잠겨있다

어푸어푸 헤엄쳐 나와

꿈의 물결이 흘러가는 강가 옆에서

굵은 손가락 마디로 콩나물 다듬는 엄마 등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아니 엄마.

나 낳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해

다음 생엔 나 정도는 잊어버려

그냥 다 잊어버려.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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