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은 심폐소생술 거부(DNR) 환자를 간호하면서 환자의 안위를 위한 돌봄에 충실했으며, 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도왔다. DNR 결정이 최선이었는가에 대해 고민했으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았다.
　
이는 우미경 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의 간호학 박사학위논문(이화여대) `내러티브 탐구를 통한 간호사의 심폐소생술 거부(DNR) 경험'에서 밝혀졌다. DNR 환자를 돌본 경험이 있는 간호사들을 심층면담했다. 간호사의 DNR 경험을 3가지 의미로 도출해 제시했다.
　
○… 간호사들은 DNR 환자의 안위를 위한 돌봄에 충실했다. DNR과 심폐소생술 중 치료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환자를 간호할 때 스트레스를 받았다. DNR 환자의 가족들이 간호요구가 많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가족들에게 DNR과 심폐소생술의 차이점을 이해시켰다.(안위를 위한 돌봄에 충실)
　
○… 가족들이 환자의 임종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왔다. DNR을 선택한 가족들이 환자의 임종 후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위로했다. 가족들이 환자와 제대로 이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깨달았다.(환자와 가족 간의 소중한 이별을 도움)
　
○… 간호사들은 DNR 결정이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죽음을 쉽게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의구심과 혼란을 느꼈다. 죽음에 대한 감정처리가 신속한 자신을 발견하곤 죄책감과 우울함을 경험했다. 환자의 임종을 지켜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했다.(죽음에 대한 상반적 감정충돌을 겪으며 자신의 삶을 성찰함)
　
간호사들은 DNR 경험을 통해 생전유언을 비디오로 녹화해 영상편지로 남기는 방안을 제안했다. 사전의료의향서를 제도화해 환자의 의사결정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미경 간호사는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이 윤리적 의사결정 갈등상황에 직면했을 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DNR 지침서가 보급돼야 한다”면서 “간호사들이 DNR 및 죽음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