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평가하고 표현할 줄 알며, 조직과 상사로부터 돌봄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간호사일수록 감정소진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다원 간호사의 논문 `임상간호사의 감정노동과 소진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감성지능의 효과'에서 밝혀졌다. 논문은 간호행정학회지 2012년 9월호에 실렸다. 4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연구결과 간호사들의 감정노동 강도는 평균 3.24점(5점 만점)으로 다소 높았다. 간호사들은 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해 실제 감정을 숨기기도 하고, 환자들이 자신에게서 따뜻함과 친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며, 때로 일부러 웃는 경우도 많다고 응답했다. 겉으로 드러내는 행동과 자신의 실제 감정이 다르기 때문에 혼란스럽다고 답하기도 했다.

　감정노동이 높은 간호사일수록 감정소진이 심했다. 감정소진이 심한 간호사들은 일 때문에 정신적으로 지쳐있다고 느꼈으며, 자신이 하는 일에 좌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지지와 감성지능이 높은 간호사일수록 감정소진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지지'란 조직과 상사로부터 돌봄과 사랑을 받고, 조직 속의 일원이라고 믿게 만드는 정보를 말한다. 업무 수행 중 어려운 일이 생기면 직속 상사에게 의지할 수 있으며, 직속 상사가 자신의 업무와 복리후생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느끼는 간호사일수록 감정소진이 낮았다.

　`감성지능'이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알고, 주위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이해하며 관찰할 줄 아는 능력을 뜻한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고, 동료들의 행동을 보고 그들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다고 응답한 간호사일수록 감정소진 정도가 낮았다.

　백다원 간호사는 “간호사들을 격려하고 소속감을 강화시킬 수 있는 간호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감성지능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간호사들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