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간호사들은 자신의 업무능력에 대한 한계와 간호업무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때 고립되어 갔다. 축적되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게 되면 이직을 결심했다.

　이는 김근령 간호사의 간호학 석사학위논문(부산대) `신규간호사의 이직결정 경험'에서 제시됐다. 이직한 신규간호사 총 15명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실시했다. 신규간호사들의 근무경력은 짧게는 7일, 길게는 12개월이었다.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아 진행했다.

　연구결과 신규간호사들의 이직경험이 6개 범주로 도출됐다.

　○… (업무 능력에 한계를 느낌)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실제 업무 사이에 괴리감을 느꼈다. 준비가 되지 않은 미숙한 자신을 돌아보며 동기들과 프리셉터들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환자 돌봄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이 더해져 업무 능력에 한계를 느꼈다.

　○… (업무에 대한 부담감) 원하는 부서에 배치받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꼈다. 불규칙한 근무시간 등에 불만과 버거움을 느꼈다.

　○… (업무 환경에서의 고립) 위축된 조직문화 속에서 자책했고 우울함을 느꼈다. 엄격한 위계질서에 억눌렸다. 근무 중 대화 없는 환경에 단절감을 느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혼이 나는 낙인찍힘을 경험하면서 고립되어 갔다.

　○… (비효율적인 프리셉터 제도에 대한 불만) 프리셉터의 역량이 부족할 때, 프리셉터의 업무가 너무 많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을 때 불만을 느꼈다.

　○… (축적되는 스트레스) 병원에서 지지받지 못한다고 생각했으며,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 방안이 없어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 (돌이킬 수 없는 결심) 현실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직으로 마음이 쏠렸다. 주변에서 붙잡아주지 않는 등 기대와 다른 반응을 겪으면서 이직에 대한 결심을 되돌리지 않고 병원을 그만뒀다.

　김근령 간호사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일정 요일에 오프를 주는 `신규간호사 속풀이의 날'을 만들고, 고충을 들어주는 전문상담센터를 설치해 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