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 캐뉼라를 이용해 저유량 산소를 투여할 때는 가습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간호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근거해 아주대의료원에서는 저유량 산소요법 시에는 가습하지 않는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비강 캐뉼라를 이용한 저유량 산소요법에서 비가습 적용의 간호실무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에서 밝혀졌다. 아주대의료원 간호사 7명이 공동연구했으며, 책임연구원은 남애리나 중환자실 주임간호사다. 논문은 간호행정학회지 2013년 1월호에 게재됐다.

　환자에게 산소를 투여할 때 통상 가습요법을 적용하고 있다. 산소 흡입 시 점막이 건조해지고 섬모활동이 억제돼 환자가 불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저유량 산소요법의 경우에도 반드시 가습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 Pubmed, Cochran 등을 통해 문헌고찰을 시작했다.

　문헌고찰 결과 저유량(4ℓ/min 이하) 산소요법의 경우에는 가습을 적용한 환자와 비가습 환자 간에 비강건조 및 불편감 호소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부기도에 손상이 없는 경우 산소를 흡입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자연가습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비용절감 효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영국은 저유량 산소요법 시 비가습을 권고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문헌고찰 결과에 근거해 4ℓ/min 이하 산소요법을 받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가습 및 비가습을 적용해봤다. 그 결과 두 그룹의 환자들 모두 불편감을 느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문헌고찰과 실험연구 결과를 토대로 “병원 내 산소요법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비강 캐뉼라를 통한 4ℓ/min 이하의 산소 투여 시 비가습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간호실무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호흡기내과 교수가 함께 검토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아주대의료원 운영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실제 적용되고 있다. 단 상부기도에 문제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결과 보다 기준을 낮춰 산소 투여량 3ℓ/min 이하인 경우에 적용하고 있다.

　남애리나 주임간호사는 “환자에게 유익하면서 비용효율적인 간호실무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데 근거가 되는 연구를 하고 싶었다”면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저유량 산소요법 시 가습 적용의 필요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검토해보자는 의견이 채택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결과를 토대로 가이드라인을 개발했고, 병원의 승인을 거쳐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