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원에서 분만한 여성들은 처음에는 병원과 조산원 분만 사이에서 갈등했으나, 조산사의 충분한 경험을 믿고 조산원분만을 선택했다. 조산사의 세심한 돌봄과 배려 속에 편안하게 출산했으며, 순산을 통해 만족스럽고 가슴 벅찬 경험을 했다.
이는 이선희 김천대 간호학과 교수의 연구논문 `조산원과 가정에서 분만한 여성의 순산 경험'에서 밝혀졌다. 여성건강간호학회지 2014년 3월호에 실렸다.
연구에서는 조산사를 통해 조산원 또는 가정에서 분만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실시했다.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을 받아 진행했다.
연구결과 조산원과 가정에서 분만한 여성의 순산 경험이 8개 주제로 도출됐다.
○… (병원분만과 조산원분만 결정에 갈등함) 여성들은 임산부를 환자 취급하는 병원분만에 거부감을 느꼈다. 조산원에서 분만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가족의 반대 등으로 조산원분만을 결정하는 데 갈등했다.
○… (순산 확신과 조산사에 대한 신뢰로 자연분만을 선택함) 여성들은 조산사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아기를 낳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고 자신의 주도하에 순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조산사의 충분한 경험에 대한 믿음과 신뢰, 인간중심적 배려를 느끼며 조산원분만을 선택했다.
○… (조산사와 가족이 한마음이 되어 힘이 남) 출산과정에서 조산사가 손을 잡아주고 격려해주며 진행 상태를 알려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가족들이 출산과정을 함께 해 힘이 됐다.
○… (자연스러운 진행과정을 몸으로 느낌) 제모나 관장 등 인위적인 처치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출산 진행과정을 자연스럽게 겪어나갔다.
○… (힘든 진통과정을 편안하게 낳음) 출산을 위한 진통은 고통스러웠으나 조산사의 세심한 돌봄과 배려에 안심이 됐고, 집과 같은 조산원의 환경에서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끼며 출산했다.
○… (가슴 벅찬 출산 감격) 갓 태어난 아기를 보는 순간 가슴 벅찬 출산의 감격을 느꼈다. 자율성을 갖고 출산을 해낸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다. 출산을 긍정적으로 인지하게 됐다.
○… (순산으로 만족스러움) 조산사가 바로 아기를 안겨줘 자연스럽게 살을 맞대고 모유수유를 할 수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잘 분만해 조산사와 함께 출산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산후 회복도 빠르다고 느꼈다.
○… (가족 간의 애정이 깊어짐) 출산과정을 통해 남편에 대한 애틋함과 믿음이 더 커지고 사랑이 깊어졌다. 태어난 순간부터 아기와 계속 함께 할 수 있어 애착이 커지고 교감이 더 잘됨을 느꼈다.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