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의 업무경험을 5단계로 도출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박형숙 부산대 간호대학 교수팀의 연구논문 `외국인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의 업무경험'에서 밝혀졌다. 간호행정학회지 2014년 6월호에 실렸다.

연구에서는 3년 이상 병원 경력과 6개월 이상 외국인 환자를 돌본 경험이 있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간호사들의 업무경험을 5단계로 도출했다.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을 받아 진행했다.

○…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음) 해외 어학연수 경험이 있거나 해외취업을 고려했던 간호사들이 주로 선발됐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외국인 전담간호사의 역할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었으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 (장벽에 부딪쳐 힘들어 함) 환자 픽업, 입·퇴원 수속 등의 업무를 함께 하며 간호사의 역할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었다. 업무에 대한 자문이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아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수시로 맞닥뜨렸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높았으나, 자신이 근무하지 않았던 진료과에 대한 전문지식을 환자에게 설명할 때 어려움을 느꼈다. 권위적인 의료진과 짧은 진료시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환자들을 응대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 비영어권 환자를 돌볼 때는 한계를 느꼈다.

○… (문화적 차이를 받아들임) 외국인 환자들이 자기중심적이며 자신이 모든 결정권을 갖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해하게 됐다. 환자에게 친근감을 느끼며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됐다. 업무를 넘어 외국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 (혼신의 힘을 쏟아 부음)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고 수용하면서 환자를 배려하기 위해 노력했다. 업무가 끝난 시간에도 남아 환자들을 기꺼이 도왔다. 외국인 전담간호사로서 간호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관광, 영어 등 관련 공부를 계속했다. 의료관광부서 팀원 및 지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서로 도왔다.

○… (내일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음) 시행착오를 교훈삼아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하고 업무 대처능력이 향상되면서 만족감을 느꼈다. 특히 외국인 전담간호사로서 민간외교에서 작은 역할을 수행했다는 생각에 자긍심이 높아졌다. 비영어권 환자들을 위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배우는 등 또 다른 도전을 시도했다.

박지선기자  jsbak@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