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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립보건원 회의에 다녀와서
기사입력 2004-01-08 오전 10:39:06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건강과학분야의 여성을 위한 발전방향 : 세계화 전망(Colloquium on Career Paths for Women in the Health Sciences : A Global Perspective)' 주제의 국제회의를 전 세계 건강과학분야의 여성과학자 80여명을 초청해 개최했다.


 Kickbusch 예일대 의대 교수는 주제강연에서 세계 사회 속의 여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나라는 아직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세계화를 위한 여성의 도전과 의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과거의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와 달리 세계화(Globalization)는 각국이 가지고 있는 개념을 뛰어야 넘어야 한다. 새천년발전목표(Millenium Development Goal)는 세계적으로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제공하는 것이다.

 새천년 발전목표의 18가지 대상목표 가운데 여성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개념의 세계 시민권을 가져야 한다.

 즉 10야드 떨어져 있는 이웃을 도와주는 것이나 수천마일 떨어진 모르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차이가 없다. 세계화 정부에서 세계화 정책을 만들어내고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새로운 규칙을 발전시켜야 한다.

 건강의 세계화는 성차별 관계를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세계적 건강은 `세계화'라는 하나의 개념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건강과 인간의 권위를 지키기 위한 공동의 실천과 책임을 말하는 것이다."

 주제강연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6개 그룹으로 나뉘어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는 건강과학분야 전문직에서의 성차별을 극복하는 전략과 연구비 신청의 문제점에 대해 논의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선진국의 적절한 지도와 네트워킹을 통한 정보교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과학자에게 연구비를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남미에서는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의 자금지원이 필요하며 문화적인 특성에 따라 여성이 헤게모니를 잡으려면 남성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진국과의 비교연구를 제안했으며 연구결과를 국제학회에서 발표하는 것은 물론 국제회의를 통해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서는 연구비 신청방법 등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하며 다학제적인 프로그램이 여성을 격려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6명으로 구성된 아시아 그룹에서 한국의 경우 공무원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할 것을 제안하고 있으나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여성과학자들은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역할 갈등을 겪고 있으며, 가정을 우선적으로 돌봐야 하는 사회적인 인식이 강해 직장보다는 가정을 택해야 하는 현실 등 여성의 불평등에 대해 보고했다.

 이틀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번 회의를 통해 `세계화'와 `여성과학자 인력개발'의 중요성을 재인식할 수 있었다.

 `세계의 건강'을 공동의 연구과제로 해결하기 위해 국가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몸소 체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양 승 애(삼성제일병원 건강증진센터 과장)

양승애  news@nurs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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