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4-07-01 오전 10:43:49

　한양대 가정전문간호사과정생들은 과정 수료에 앞서 유은광 지도교수 인솔 하에 노인간호 선진국인 일본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방문지는 고치현으로, 노년층이 많기로 유명한 일본 안에서도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이다. 인구 80만명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3.6%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일본 고령자들이 적용받고 있는 개호보험의 여러 지원서비스시설과 병원, 그리고 관련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대학 등을 방문했다. 이중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싶어준 몇 곳을 꼽아본다.

　주간보호소 기능을 하는 택노소 `탄포포 오추'는 이용자 평균연령이 82.5세로, 전체 이용자 가운데 반수 이상이 독거노인이거나 가족과 함께 살아도 시간이 맞지 않아 식사해결이 어려운 노인들이었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설을 이용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택노소에선 헬퍼 2급 자격을 취득한 상근직원과 봉사자들이 노래, 운동,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고치공대에서는 의용공학 차원에서 개호노인의 길을 인도하는 로봇과 운동시켜주는 승마시설, 손잡이로 360도 회전 가능한 휠체어 등에 관한 연구들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너싱홈 `야마다 소'는 주로 치매노인이 입소하는 시설로 장기입소, 단기입소, 주간보호서비스 등 세 유니트로 운영되고 있었다. 월 이용료의 10%만 본인이 부담하고 나머지 90%는 국가에서 보조하고 있다. 심사위원 6명과 지역주민들이 입소자 심사를 하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우선시하며 체크결과 65점 이상이면 입소 판정을 내린다.

　인접한 건물에 `홈케어 서포트 센터'가 있었다. 센터에는 전문의료시설을 비롯해 가정방문간호서비스를 하는 재택간호지원센터, 그리고 개호요청을 받는 가정을 방문 조사해 개호도를 인정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 개호보험센터가 상주하고 있었다.

　둘째 날 연수는 사회복지시설 `탄포포' 방문으로 이어졌다. 연면적 1000평에 5층 건물로 100명이 이용하고 있다. 다른 시설과는 달리 재활치료시설이 있으며 개호혜택을 원할 때 모든 개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오전 9시30분 체조로 시작하여 음악, 서예, 시조 등 각종 그룹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곳에도 야마다 소처럼 인접한 곳에 재활치료를 위한 의료시설이 있다.

　야마다 소나 탄포포 같은 시설은 본인이 원할 때 여생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설을 이용하고자 신청한 대기자들이 너무 많아 현실적으로 계속적인 입소 기회가 주어지기 어려운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고치시의 위탁사업인 택노소 `데이 홈 카가미가와'는 `탄포포 오추'와 같은 주간보호서비스 기능을 하는 곳으로, 노인들이 시설에 입소하지 않도록, 또는 늦출 수 있게끔 `잔존능력'을 발휘시키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호소기병원에선 치매, 정신, 지적 장애가 있는 노인들이 주변과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함께 공동생활을 하는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었다. 해피 마마 1, 2(일반주택)에 각각 9명, 6명이 함께 그룹활동을 하고 있으며 병원에서 이들의 상태를 체크한다.

　1946년 개원해 2대째 운영되고 있는 치카모리병원은 정신건강문제를 안고 있는 노인과 일반인들의 사회복귀를 목적으로 한다. 본원 외에 재활치료센터, 응급병원, 정신재활센터, 종합홈케어센터 등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시설들이 있어 환자를 단계별로 회복시켜나가고 있다.

　이중 특히 재활치료센터는 간호사가 부원장을 맡고 있다. 180병상 규모의 센터에서는 환자 1명의 치료를 위해 간호사, 개호복지사, 물리치료사가 한 팀이 되어 협의를 해 나간다. 침대, 변기 모두 높낮이를 환자에 맞춰 설치해놓았고 무엇보다 반신마비환자의 편의를 위해 오른쪽, 왼쪽으로 구분해 놓은 화장실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개호서비스시설 방문에는 고치대 마리 교수와 각 기관 최고경영진, 간호부장 등의 도움이 컸다. 이들이 직접 나와 설명해주고 환대해주는 모습에서 타인에 대한 깍듯한 예의와 배려를 느꼈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 무서운 서비스정신이 강대국을 만든 원천이라는 것을 체험한 연수였다.

한양대 간호발전연구소
가정전문간호사과정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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