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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평등한 세상 만들어가기
이 진 경(연대 원주의대 간호학과)
기사입력 2005-10-27 오전 10:08:21

교수님으로부터 양성평등교육이 열린다는 정보를 듣게 되었다. 오랜 시간 학생회를 해오면서 여성과 남성이라는 단순한 성별의 차이가 대인관계 속에서 많은 변수로 작용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왔고, 고민 속에서도 극복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들을 이번 기회에 풀 수 있겠다는 심정으로 관심 있는 친구들과 함께 양성평등교육에 참석했다.

함께 참석한 친구는 간호학과 회장인 손병희와 봉사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진한나였다. 평소 양성평등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일정 내내 그룹들의 리더로 활동하게 되었고, 간호학과 학생들이 리더로 활동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자랑스러웠다.

처음 보는 낯선 얼굴들과의 2박3일 일정은 빡빡하다면 빡빡했지만, 양성평등의 패러다임이라는 과목을 비롯해서 가정 속에서의 양성평등, 연애 속의 양성평등, 직장에서의 양성평등 등과 같은 강좌들을 통해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던 양성평등의 개념을 세울 수 있었다. `I message'와 `Do message' 혹은 자성예언과 같이 간호학에서 배우는 내용도 있어 반가웠다.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만큼 훌륭한 교육이었다.

교육을 가기 전날, 집에서 오빠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남성이 보는 시각과 여성이 보는 시각이 많이 다르다는 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이번 양성평등교육을 받는 동안 여성에게 치우친 시각으로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는 각오를 했다.

실제로 교육 속에서는 양성평등보다 여성차별금지에 대한 부분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졌고, 학생들이 논의한 사항에서도 대부분 여성의 차별적 대우에 대해서만 논의되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실제로 어디까지 평등을 인정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혼란스럽기도 했고, 뭔가 속 시원하게 생각들을 바꿀 수 있는 근거가 정리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마지막에는 결국 강사분께 질문을 퍼붓게 되었지만, 속 시원한 대답이 아니어서 조금은 실망스러운 마음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기초과정에서의 개념정리와 그 문제점의 인식이 이번 교육의 주된 주제였다는 생각에 다음 과정의 교육이 기대되고 또 참여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2박3일 동안 양성평등에 대한 기초지식 강의가 끝난 이후에 11개 과목을 인터넷 강좌로 다시 복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양성평등에 대한 개념 정립과 그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또 다른 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강의를 듣는 동안, 준비하신 선생님들의 자상한 배려와 많은 고민 속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란 사실이 몸에 와 닿아 받는 내내 감사했다. 밤늦은 시간까지 함께 해주신 강원도 여성정책개발센터 선생님들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라며 이런 자리에 갈 수 있도록 추천해주신 안양희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 진 경(연대 원주의대 간호학과)

이진경  news@nurs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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