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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호사 근무형태 `8시간 팀 + 12시간 팀' 병행
재원일 감소 위해 입퇴원센터 운영 … 간호사가 센터장
기사입력 2008-06-18 오전 10:38:52



 아주대병원 간호부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일본 동경 근교인 가나가와현 이세하라시에 위치한 동해대학의학부 부속병원(이하 동해대학병원)에 지난해 두 달간 연수를 다녀왔다.

 동해대학병원은 `휴머니즘과 과학의 조화'라는 이념을 가지고 1975년 개설됐다. 2005년 새 병원을 증축해 현재 804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26개 간호단위에 922명의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간호사들의 근무형태는 12시간 근무인 G팀(08:30 -20:00)과 F팀(19:45 -08:45), 8시간 근무인 B팀(08:30 -16:30)으로 구성돼 있었다. 4~5명의 G팀과 7~8명의 B팀이 함께 근무하는 시간동안 입원 및 퇴원, 검사 및 수술, 직접간호 등의 주요 업무가 병동에서 이뤄졌다. 그 외의 시간은 최소의 인원(4~5명)으로 F팀이 기본적인 간호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동해대학병원에서는 일본의 보건의료체계가 진단군 분류에 의한 일일정액방식으로 입원료를 산정함에 따라, 재원일을 감소시키기 위해 간호사를 센터장으로 하는 `입퇴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입퇴원센터의 간호사는 외래에서 입원이 결정된 환자의 입원일자를 면담을 통해 결정하고, 환자의 기본정보를 수집해 해당 병동에 전달했다.

 그 정보를 통해 병동의 간호사들은 입원 전에 환자 간호계획을 세우고, 병동의 수간호사와 주치의는 입원과 동시에 퇴원을 계획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입퇴원이 진행됨에 따라 오전에 퇴원이 완료됐으며, 입원은 10분 단위로 이뤄졌다. 효율적인 입퇴원체계를 마련하고, 간호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입퇴원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일본 특유의 공간 및 자원 활용 아이디어도 눈에 띄었다. 붙박이장은 병동의 복도에만 있고, 그 외는 모두 이동장을 사용하고 있었다. 붙박이장도 위쪽에만 부착시켜서 아래 공간에 휠체어나 이동침대 등을 보관했다.

 특히 의료소모품이나 소독물품에는 각각 바코드를 부착해 병동에서 물품을 사용한 후 바코드만 따로 모아 놓으면 됐다. 그러면 공급요원이 모아놓은 바코드만큼 새 물품을 채워 놓아 간호사는 청구와 관련된 업무를 하지 않아도 됐다.

 병동의 의료장비 유지 관리 보수도 간호사가 아니라 병원 담당부서에서 전적으로 맡아서 했다. 물품에 대한 책임을 사용부서가 아닌 관리부서에서 수행하는 것이다. 덕분에 간호사들은 환자간호에 집중할 수 있었다.

 연수기간 동안 일본 간호사들이 효율적 근무배치와 입퇴원센터 운영으로 병원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의 입퇴원을 함께 계획하고 조정하며, 환자의 개인스케줄까지 고려해 입원일을 정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병원 구성원 간의 동의와 협조를 기반으로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배웠다.

이미정(아주대병원 수간호사)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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