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진지 100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올해 초 병원에 처음 입사했을 당시에는 내가 간호사로서 환자들을 잘 돌볼 수 있을지, 실수는 하지 않을지 많이 걱정스러웠다.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했다.
100일 동안 간호사로 일을 하며 간호대학 시절 교수님이 해주시던 말씀이 새록새록 기억이 났다.
“간호사가 무지하면 환자가 죽음에 이를 수 있다.” “간호사가 한 번이라도 더 환자에게 다가가고 가까이 가면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간호대학생 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은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로 가슴 깊이 새기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간호사가 똑똑해야 한다는 말을 절감하고 있다.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서 시시각각 상태가 변하는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서는 간호사는 누구보다 똑똑해야 하고 매순간 철저하고 완벽해야 한다.
나의 작은 실수가 환자에게 큰 위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며, 간호사는 끊임없이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고 되새기고 있다. 또 그렇게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묻고 또 묻고, 보고 또 보고, 익히고 또 익히고 있다.
간호사와 환자의 라포 형성의 중요성도 체감하고 있다.
라포 형성이 잘 된 환자들은 신입간호사인 내가 정맥주사를 놓을 때 `자신감을 갖고 해보라'고 말해주었다.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신입간호사에게는 주사를 맞지 않겠다며 거절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이 상황이 슬펐지만, 지금은 환자의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라고 이해하게 됐다.
우리 병동에는 환자들 사이에서 주사를 한 번에 잘 놓는 실력 있는 간호사라는 뜻으로 `한 방 간호사'라고 불리는 선생님이 있다. 나도 그 선생님처럼 환자들이 찾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나는 지금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에서 일하고 있다. 보호자가 상주하지 않다 보니 환자에 대한 간호사의 역할과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힘들기도 했지만, 환자들의 불편한 곳을 내 손으로 하나하나 챙기며 직접간호를 제공하다 보니 이전에는 잘 몰랐던 특별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 환자분들이 `고맙다'며 한 번씩 웃어주실 때면 힘든 마음이 스르륵 사라진다.
입사 당시 앞으로의 포부를 말하는 시간에 나는 `초심을 잃지 않는 간호사가 되겠다'고 다짐했었다. 이제 3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앞으로 더 많은 날들을 간호현장에서 환자 곁에 머물며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어느 날 문득 오늘을 되돌아 봤을 때 후회하지 않고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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