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간호사 얼굴의 밴드 ‘명예의 배지’ 되다
“한국 간호사들의 밴드(반창고)가 ‘명예의 배지’ 되다.”
프랑스 최대 통신사이자 세계 3대 통신사의 하나인 AFP(Agence France-Presse)는 이 같은 제목으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는 간호사들의 영광의 상처가 난 얼굴 사진을 3월 13일 보도했다.
AFP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간호사들이 이마와 콧등에 붙인 밴드(반창고)가 명예의 배지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마스크와 고글을 장시간 착용하고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느라 얼굴에 생긴 상처 때문에 밴드와 패드 등을 붙였다”면서 “이는 자신을 희생하며 노력하고 있는 간호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의 말을 통해 “간호사들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환자를 돌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밴드를 붙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가장 헌신하는 사람은 바로 간호사들이다”라고 전했다.
인터뷰에 응한 간호사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곧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SBS 8뉴스] 현장에서 처음 만나 전우애로 뭉친 간호사들
SBS 8뉴스는 3월 14일 방송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에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달려온 간호사들을 보도했다.
마스크와 고글 착용으로 생긴 상처 때문에 여기저기 붙인 밴드는 대구 의료진의 상징이 됐다. 서울에서 지원온 간호사는 밴드 붙이기부터 배우고 있다.
김도연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는 “걱정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울산지역에서 휴직 중인 김지은 간호사는 “쉬고 있어서 지원해서 왔고, 저희 어머니도 간호사이시다”라고 말했다.
권선희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는 “현장에서 처음 만난 간호사들이지만 함께 일하면서 서로에게 도움도 주고 친해졌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간호대학생 김유미, 이화영 씨는 “기부 들어온 물품들 운반도 하고, 의료용품 자르는 것도 도와드린다”고 말했다.
병원 응원게시판은 전국에서 날아온 편지로 가득 찼다. “제가 찍힌 사진이 기사에 나왔는데, 그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서 보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황지현‧성지수 간호사)
[동아일보] 서울에서 대구로 향한 간호사들
동아일보는 3월 16일 신문 A3면에 ‘중증으로 진행 환자 크게 느는데…전문 의료인력 부족 애태워’ 기사를 보도했다.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중환자실에는 대구동산병원 간호사들을 주축으로 해서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아산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 파견된 간호사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중환자실 근무 경력이 많은 김수련 세브란스병원 간호사는 “지금 여기선 환자 1명 당 간호사 0.5명이 맡고 있어 마치 전쟁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간호사들은 두 시간마다 방호복을 갈아입느라 수시로 교대를 해야 한다. 방호복을 벗어도 제대로 한숨 돌리지 못한 채 언제 다시 투입될지 긴장해야 한다. 환자를 달래고 보듬는 것도 모두 의료진의 몫이다.
한편 경증 환자들이 입소한 생활치료센터에서 봉사 중인 이경남 수간호사는 “환자들이 퇴소한 뒤 전화를 걸어 ‘까다롭게 굴어 미안했다’ ‘고생했다’고 하면 다시 힘이 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대구·경북 현장에 뛰어든 20대 간호사들
중앙일보는 3월 15일 ‘밀실(중앙일보 밀레니얼 실험실)’ 제27회를 통해 ‘힘든 곳 보내달라 했더니 대남병원 … 현장 뛰어든 20대들’ 제목으로 코로나19 최전방의 20대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국립마산병원에 배치된 정한솔 간호사는 성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던 중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뉴스를 보고 대구·경북으로 가겠다고 지원했다. 뒤늦게 지원 소식을 들은 아버지가 “왠지 넌 거기 가 있을 것 같았다”고 격려해주셨다고. 정한솔 간호사는 “아빠의 그 말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영웅 간호사는 경기도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들을 담당하고 있으며, 대구지역 근무를 자원한 상태이다.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오빠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응원해줘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청도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본 오성훈 간호사는 “방호복을 입으면 10분 만에 사우나에 들어간 것처럼 땀이 흐르고, 눈으로 들어가 따가워도 닦을 수 없다”며 어려움을 전했다.
[경향신문] 음압병상 간호사의 ‘그림일기’
[그림 제공=오영준 간호사]
그림 그리는 간호사. 오영준 가천대 길병원 간호사가 음압격리병상에서 근무하며 그린 그림들이 경향신문 3월 16일 신문 5면에 실렸다.
오영준 간호사는 미대를 다니다 그만두고 간호사가 된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가천대 길병원 근무 8년차이다. 그는 2015년부터 의료현장에서 간호사들이 겪는 이야기를 그림일기 형태로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사 이야기’에 올리고 있다.
내과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오영준 간호사는 최근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에 투입됐다. 일과를 마치고 틈틈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동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레벨D 방호복과 두 겹의 장갑을 낀 채 힘겹게 주사를 놓는 모습, 에크모(ECMO) 치료를 받는 중증환자를 간호하는 모습 등.
오영준 간호사가 그린 ‘간호사 이야기’에는 일반인은 물론 공감을 표하는 동료 의료진의 댓글도 달린다. 그림을 보는 사람도, 그리는 사람도 서로 위로를 받고 간다.
오영준 간호사는 “댓글을 보면서 다들 비슷한 고민과 일상을 공유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댓글을 읽으면서 저도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영준 간호사는 간호사들이 느끼는 고충을 일반인과도 공유하고, 간호사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간호사의 일상’을 담은 개인전은 지난해 6월 가천대 길병원 가천갤러리에서 개최됐다.
정리 = 최유주·이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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