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지현경 간호사가 헬스조선에 3월 30일 기고한 글을 요약해 소개합니다.
두려움 떨치고 간호사 우리가 해야 할 일
확진자가 입원한다고 하니 솔직히 처음에는 두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직접 환자들을 대하다보니 ‘우리가 아니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겠구나’ ‘우리가 해야 되는 일이구나’라는 사명감이 들었다.
병원에는 1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나이의 환자 70여명이 입원해 있다. 시시각각으로 바뀔 수 있는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챙겨야 한다. 방호복을 입고 격리병동에 들어가 2~3시간 업무를 하고 나면 땀이 비 오듯 흘러 속옷까지 다 젖을 정도다. 탈진에 가까운 상태로 힘들 때도 있지만 보람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93세 할머니이다. 경북 경산지역 요양원에서 오신 할머니는 기력이 약해 혼자 걷지도 못할 정도였다. 식사도 거부해서, 국에다 밥을 말아서 직접 먹여드렸다. “식사 잘 하시고 얼른 나아서 퇴원하자”고 다독이며 식사를 도와드렸다.
할머니는 “줄 수 있는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잘 해주냐”며 우셨다. 할머니와 같이 울먹이는 상황이 됐는데, 눈물이 고글 안에 고이는 바람에 울다가 웃었던 기억이 있다. 더 정성을 다해 식사와 약을 챙겨드리며 돌봐드렸고, 결국 완치돼 퇴원해서 너무 보람되고 기쁜 순간이었다.
12세 소녀 위해 방호복 생일파티
격리병동에서의 방호복 생일파티 이벤트 또한 잊을 수 없다. 가족이 모두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엄마와 두 남매가 함께 입원했다. 12살인 딸이 입원 중에 생일을 맞이했다.
간호사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초코 빵과 사탕으로 케이크를 만들었다. 방호복을 입고 고깔모자를 쓰고 깜짝 방문했다. 소녀도 울고, 엄마도 울고, 간호사도 울고, 이를 지켜보던 간호사도 울고…. 병실이 눈물바다가 됐다.
환자들은 격리병실에 있는 동안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방호복 입은 의료진밖에 없다. 갑갑한 생활 속에서 이런 작은 행동과 세심한 마음 하나하나가 환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더 힘내서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정성을 다해 환자를 돌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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