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당시 한국에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던 6개국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각국 대사를 한자리에 초청하는 대신 주한대사관을 방문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감사패는 2가지로 해당 국가 및 간호협회에 전달하는 것이다.
대한간호협회는 독일에 대한 감사패를 8월 31일 전달했다.
독일은 6·25전쟁 직후인 1954년 5월 17일 부산에 적십자병원을 개원해 1959년 3월 14일까지 운영하며 5년간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다.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지원단 194명을 파견했다. 30만여명의 환자를 돌보고, 6천여명의 출산을 도왔으며, 의료진 양성에도 기여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주한독일대사관을 방문해 미하엘 라이펜슈툴(Michael Reiffenstuel·사진 오른쪽) 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신경림 회장은 “한국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던 숭고한 인류애를 기억하고 보답하기 위해 감사패를 드리는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파견됐던 의료진들의 헌신에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미하엘 라이펜슈툴 대사는 “독일과 한국은 공통적으로 분단국가의 아픔을 가진 나라”라면서 “앞으로 한국과 독일이 간호분야에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교류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지원단을 파견한 6개국은 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 등이다. 독일에 앞서 노르웨이(7월 28일), 이탈리아(7월 31일), 덴마크(8월 4일), 인도(8월 18일)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 독일적십자병원
독일은 6·25전쟁 직후인 1954년 5월 17일 부산에 적십자병원을 개원해 1959년 3월 14일까지 운영하며 5년간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다.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지원단 194명을 파견했다. 30만여명의 환자를 돌보고, 6천여명의 출산을 도왔으며, 의료진 양성에도 기여했다.
독일적십자병원은 부산여고 자리에서 5월 17일 개원했다. 의료진은 의사, 간호사, 약사, 사무원 등으로 구성됐다. 250개 병상을 유지했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치과, 방사선과, 약국 등을 갖췄다. 수준 높은 의료진과 최신 의료설비를 갖춘 종합병원 수준이었다.
전상자 치료가 아닌 가난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했다. 입원환자 2만2516명과 외래환자 28만2468명을 치료했다. 외과 6255명, 산부인과 3529명 총 9784건의 수술을 했다. 별도로 소수술 6551건이 있었고, 6025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특히 한국인 의사와 간호사 교육에 힘썼다. 3년 과정의 간호학교를 무료로 운영했으며, 60명의 간호사를 양성했다. 학생들은 오전에 공부하고, 오후에는 병원에서 일했다.
국방부는 2018년 독일을 6·25전쟁 의료지원국으로 추가 지정했다. 그동안은 정전협정 체결(1953년 7월 27일) 이후 의료지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의료지원국에 포함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독일이 한국에 대한 의료지원 의사를 밝힌 시점이 전쟁 기간 중이었고, 의료지원단의 임무가 전후 구호사업이 아니라 유엔군 지원을 목표로 했으며, 유엔군 산하 의료기관으로 활동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료지원국으로 추가했다.
*[출처] 국가보훈처 ‘6·25전쟁 유엔참전국 이야기’
*[출처] 조성훈 ‘6·25전쟁 시 독일 의료지원단 파견과 성과’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