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CCTV 화면 속 아버지 어루만지던 아들 잊히질 않아요”
[사진=부산대병원]
부산일보는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부산대병원 음압병동 이정윤 수간호사 인터뷰를 통해 환자들의 임종 이야기를 전했다. 3월 19일 신문 3면에 보도됐다.
이정윤 수간호사(사진)는 2015년 9월 개설 때부터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일했고, 메르스와 에볼라 등 다양한 신종 감염병을 경험했다. 부산대병원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돼 6개 병동 105병상을 개설했다.
중환자병동에서 일하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죽음을 자주 마주하는 이정윤 수간호사는 기억에 남는 환자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부부가 같이 중환자병동에 입원했다가 남편은 회복해서 경환자병동으로 내려가셨죠. 그런데 아내 분이 저희 병동에서 사망하셨어요. 의료진 입장에서 치료 받고 계신 남편 분과 의논해야 했는데, 그분의 심경이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를 생각합니다.”
“70대 남자 환자인데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의료진도 애를 많이 썼어요. 인공호흡기를 달기 전에도 ‘살고 싶다’고 하셨는데 결국 돌아가셨죠. 의료진으로 무력감을 느끼는 순간이었죠.”
이정윤 수간호사는 “아침에 출근하면 밤새 또 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곤 한다”면서 “코로나와 싸우던 동지를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가족과 이별하는 유족의 모습을 볼 때는 제 마음도 같이 아프다”고 말했다.
임종이 임박하면 보호자가 간호사실로 와서 CCTV로 환자의 모습을 지켜본다. 한 환자의 아들은 아버지가 보이는 CCTV 화면을 어루만지고 또 어루만졌다.
환자가 사망하면 입고 있던 환자복 그대로 병실에서 소독을 하고 입관 절차에 들어간다.
이정윤 수간호사는 “보호자들이 크게 울지 못하고 울음을 삼키시는 것을 볼 때 안타깝다”면서 “저희는 괜찮으니 마음껏 슬퍼하시라고, 아픔을 표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가족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환자의 마지막을 함께한 의사와 간호사가 있었다는 것으로 유족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BS 1TV 사사건건] 확진자가 된 간호사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KBS 1TV 일일 시사토크 프로그램 ‘사사건건’에서는 대한간호협회가 발간한 수기집 ‘코로나 영웅, 대한민국을 간호하다’ 중 김성덕 간호사의 이야기를 3월 20일 소개했다.
김성덕 간호사는 지난해 3월 대구에 코로나19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될 만큼 확진자가 급속하게 증가했을 때 대구동산병원으로 파견갔다.
21년차 베테랑 간호사였지만 유례없는 감염병인 코로나19는 녹록지 않았다. 휴식시간도 끼니도 놓치며, 걷는 것도 힘겨운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격리 병동을 종횡무진 다니며 환자를 돌봤다.
파견을 마치고 홀로 격리생활을 하던 중 코로나 의심 증상이 나타났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했는데 확진자가 되어버린 현실 앞에 혼란과 자책의 43일을 보내고 완치됐다.
코로나19 환자와 간호하다가 확진 받은 분들에게 김성덕 간호사는 말했다. “누구의 탓도, 당신의 잘못도 아닙니다. 그러니 용기를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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