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에 헌신한 간호사들 활약상 소개
간협 발간 《독립운동가 간호사 74인》 등 활용
‘독립운동가 간호사를 기억하다’ 영상을 제작한 동덕여자대학교 국사학과 학생들이 ‘제64회 전국역사학대회 역사 콘텐츠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영예의 수상자는 동덕여대 국사학과 강유리(3학년), 강희원(3학년), 강유나(2학년), 강은빈(2학년) 학생팀이다. 학생들은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의 활약상과 여성사적 의의를 조명한 영상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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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간호사 발자취 담다
영상은 ‘독립운동가라고 하면 어떤 직업이 떠오르나요?’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시작된다. 이어 대한간호협회가 독립운동가 간호사 기억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간호사 74인을 발굴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독립운동가 간호사인 강영파, 김효순, 노순경, 박자혜, 이도신, 이성완, 이정숙, 이아주, 임수명, 정종명, 탁명숙, 한신광 등의 활약상과 어록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최초의 간호교육기관인 보구여관 간호원양성학교 자리에 설치된 간호 표석 1호, 독립운동가 박자혜 간호사가 활동한 산파 터에 설치된 간호 표석 2호 모습도 담았다.
영상에서는 “군대해산 항전의 날 한국군 부상병 간호는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고, 항일에 대한 간호사들의 의지와 독립전쟁에서의 간호사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줬다”고 말했다.
특히 “독립운동의 중심에 간호사가 있었다”면서 “역사의 그늘에 숨겨진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호협회 역사자료 활용돼
영상 엔딩 크레딧에는 도움 주신 분으로 ‘대한간호협회’ 이름이 올라갔다.
이번 영상제작에는 대한간호협회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개최한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을 만나다’ 세미나 및 특별전시회(2019년) △광복절을 맞아 펼친 독립운동가 간호사 기억 캠페인(2019년·2020년) △간호사 독립운동가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발간한 책 《독립운동가 간호사 74인》(2021년) 등이 핵심자료로 활용됐다.
영상 제작의도 및 수상소감
학생들은 “전국 규모의 큰 대회에 참여해 최우수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면서 “특히 수많은 출품작들 사이에서 여성사를 주제로 한 영상이 1등을 차지했다는 게 매우 의미 있고, 진짜 멋지고 뿌듯한 일”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논문과 자료를 조사하던 중 많은 간호사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의 결연한 얼굴에서 보이는 의지가 한순간에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재조명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간호사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콘텐츠화 한다면 여성사 연구가 촉진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 영상은 독립운동가 여성들에게 무관심했던 데 대한 반성의 마음을 담아 제작됐고,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해 조국의 광복을 외쳤던 이들을 우리 사회가 알아줬으면 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근대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직업을 갖게 된 간호사들이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과 계몽운동, 여성운동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그 노고와 희생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을 함께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이 잊히지 않도록 그들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한간호협회에 우리 사회가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면서 “저희에게 흔쾌히 책과 자료를 제공해주신 대한간호협회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한편 이번 역사 콘텐츠 경연대회는 ‘제64회 전국역사학대회’ 행사의 일환으로 전국 역사 관련 학과 학부생을 대상으로 열렸다. 수상작은 웨비나로 열린 전국역사학대회 첫 날 오후에 상영됐다. 전국역사학대회는 10월 29∼30일 전국역사학대회협의회 주최, 동양사학회 주관으로 열렸다. 한국연구재단과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후원했다.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