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기부금을 쾌척한 김미지 간호사와 남편 이성걸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왼쪽부터 이재열 병원경영실장 신부, 이화성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이성걸 씨, 김미지 간호사, 유양숙 간호대학장.
가톨릭대 간호대학 동문으로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82세 김미지 간호사가 ‘모교와 후배를 위한 나눔을 통해 희망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며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해 화제다.
모교와 후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달랐던 김미지 원로는 지난 2018년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 건립을 위해 1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이어 2023년에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과 후배들을 위해 36만 달러를 추가로 가톨릭중앙의료원에 기부했다.
김미지 원로는 1966년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을 졸업(9회)한 후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현재 남편 이성걸 씨와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다.
김미지 원로는 “희망을 주는 것이 선배의 진정한 역할이며, 나눔을 통해 희망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며 “이 생각을 실천하고자 기부를 결심했고, 간호대학 후배들이 훌륭한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바라며, 먼저 주님의 곁으로 떠난 두 아이가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화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평생을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 주신 김미지 동문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각박한 세상에서 어려운 분들의 기부는 더욱 값지므로, 그 뜻을 기려 간호대학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발전 동력으로 삼아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는 기부자 예우를 위해 감사패를 전달하고,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 L층에 마련된 아너스 갤러리에 김미지 동문을 등재했다. 또한 옴니버스 파크 3층 간호대학 3301호실을 ‘김미지 대강의실’로 명명했다.
한편 김미지 원로가 두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뉴욕대 로스쿨 졸업 후 의료사고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던 막내딸이 희귀 심장질환인 모야모야증후군으로 2021년 숨졌다. 슬픔을 추스르지 못한 상황에서 한 달여 만에 버팔로대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로 활동하던 아들마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미지 원로는 두 자녀를 기리기 위해 어려운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고자 50여년 이민생활에서 모은 재산으로 뉴욕 성바오로 정하상 퀸즈한인천주교회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in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