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녹내장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121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9년 대비 약 25% 증가한 수치로, 녹내장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일반적으로는 안압 상승이나 시신경 혈류 공급 장애 등 만성적인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외부 충격으로 인해 눈 내부 구조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외상성 녹내장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상 속 예기치 못한 사고가 녹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눈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눈 안의 방수(房水)가 배출되는 통로인 섬유주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방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안압이 상승하고, 결국 녹내장이 발병하게 된다.
외상성 녹내장은 축구공에 눈을 맞거나, 가구 모서리에 부딪히거나, 심지어 교통사고 시 에어백 충격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충격 직후 일시적으로 안압이 급상승해 급성 녹내장이 올 수도 있지만, 외상 후 수개월 또는 수년이 지나서야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 검진을 받지 않으면 병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하다.
녹내장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녹내장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외상으로 인해 방수 배출로가 막혔다면 수술을 통해 새로운 배출로를 만들어 안압을 낮출 수 있다. 섬유주절제술, 방수 유출 장치 삽입술, 미세침습 녹내장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한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전문의는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에는 눈과 눈 주변 부위에 입는 외상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타박상을 입었다면 안과에 방문해 정확한 눈 상태를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외상 외에도 40세 이상, 고도근시,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녹내장 발병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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