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균 8건의 의료방사선 검사를 받았으며, 이는 총 4억127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검사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불과한 컴퓨터단층촬영(CT)이 전체 의료방사선 피폭선량의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의료계와 국민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년 국민의 의료방사선 검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20~2024)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와 피폭선량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2024년 검사 건수는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7.6%씩 늘었다. 2024년 국민 1인당 피폭선량은 3.13 mSv(밀리시버트)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는 피폭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반촬영, 치과촬영, 골밀도촬영의 건수가 늘고, 피폭량이 높은 CT와 투시촬영 건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CT의 높은 피폭선량 기여율이다. 전체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 중 일반촬영이 77.9%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CT는 3.8%에 불과했다.
하지만 피폭선량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체 피폭선량의 67%를 CT가 차지했으며, 이는 CT 검사 한 건이 일반촬영 수백 건과 맞먹는 수준의 방사선 피폭을 유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청 임승관 청장은 “의료방사선 피폭량이 증가하면 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의료진과 국민 모두 꼭 필요한 경우에만 검사를 실시해 불필요한 방사선 피폭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의료인에게 ‘의료영상진단 정당성 지침’을 제공하며 의료방사선이 안전하고 적정하게 사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24년 국민 의료방사선 평가 연보’로 제작돼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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