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시기는 아이의 평생 청각과 언어 발달을 좌우하는 중요한 때다. 선천성 난청은 신생아 1000명 중 약 5명에게 나타날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아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실제로 선별검사를 받지 않은 아이의 경우, 부모가 난청을 인지하는 평균 시점은 생후 30개월로, 언어 발달의 결정적인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 기준, ‘1-3-6 원칙’을 아시나요?
선진국들은 신생아 난청의 조기 개입을 위해 ‘1-3-6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 원칙은 1개월 이내에 청각선별검사 실시하고, 3개월 이내에 난청 확진검사 실시하며, 6개월 이내에 보청기 착용, 인공와우 이식 등 청각재활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원칙은 난청을 조기에 발견하고 재활을 시작함으로써 아이의 언어와 사회성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적인 기준이다.
대한민국 신생아 난청 관리 현황
다행히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부터 신생아 청각선별검사가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포함돼 모든 신생아가 생후 1개월 이내에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검사는 자동청성뇌간반응검사(AABR)나 이음향방사검사(OAE)를 통해 간단히 진행되며,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정밀검사를 통해 난청 여부를 진단한다.
만약 청각선별검사에서 재검 판정을 받았다면, 즉시 청각확진검사를 받아야 한다. 난청이 확진되면 보청기 착용이나 인공와우 이식, 언어치료 등 맞춤형 청각재활을 시작해야 한다. 재활 시기를 놓치면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1-3-6 원칙’에 따라 선별-확진-재활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선별검사 정상이라도 방심은 금물!
청각선별검사에서 정상 소견을 받았더라도, 난청 고위험군에 속하는 아이들은 경도 난청, 진행성 난청, 지연성 난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학령기 이전까지 주기적인 진료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장지원 교수는 “선별검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아이들의 언어 발달과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별에서 확진, 그리고 재활까지 체계적인 국가적 관리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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