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주관한 제2차 합동외부평가(JEE)에서 우리나라의 보건안보 시스템이 견고하고 지속 가능한 역량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평가는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공중보건 위기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한 대한민국의 노력을 국제사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성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WHO 합동외부평가단 14명은 지난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질병청을 비롯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김해공항검역소, 분당서울대병원 등 주요 방역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총 19개 평가 영역의 56개 지표 중 52개 지표가 5점 만점을 받았고, 나머지 4개 지표 역시 4점을 획득했다. 이는 2017년 1차 평가 때보다 모든 영역에서 역량이 향상되거나 유지된 결과다. 5점은 ‘지속 가능한 역량을 확보한 최고 등급’으로, 한국이 다른 국가를 지원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긴급대응국 지나 사만 국장은 “한국은 보건안보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으며, 미래를 향한 비전과 계획도 잘 세워나가고 있다”며 “견고해진 위기대응 시스템은 놀라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공동 평가단 클레망 라자루스 단장 역시 “한국은 기관 간 협력과 소통에서도 탁월함을 보였으며 중장기 계획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준비하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평가단은 한국의 뛰어난 보건안보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6가지 핵심 권고안을 제시했다. 특히 △팬데믹 대비 전담 기금 마련 △기후변화 및 인구 고령화를 고려한 취약 계층 보건안보 계획 반영 △지역사회 협력 네트워크 제도화 △개정된 국제보건규칙(IHR) 이행을 위한 국가 행동계획 수립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질병청 임승관 청장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공중보건 위기 대응 체계를 더욱 견고히 만들고, 우수한 사례는 보건 취약국에 공유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의 최종 보고서는 오는 11월경 WHO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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