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제30회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에 따르면 한국 사회는 인구와 가구 구조, 노동시장, 사회 인식 등 다방면에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확대, 남녀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가정생활 우선’ 가치관의 확산이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2024년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804만5천 가구로 전체 일반 가구의 36.1%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남성은 30대(21.8%), 여성은 60대(18.7%)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의 비율도 58.5%로, 2015년 대비 11.3%포인트 늘며 증가세가 뚜렷했다.
여성 고용률 상승과 경력단절 감소
노동시장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1564세 여성 고용률은 62.1%로 2015년 대비 6.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30대 여성의 고용률은 73.5%에 달해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한편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5.9%로, 2015년보다 5.8%포인트 줄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보다 활발해졌음을 보여준다.
남성 육아휴직 급증과 가치관 변화
남녀 근로시간은 모두 줄었지만, 육아와 가사노동에서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2024년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중 남성은 4만2천 명으로 처음으로 4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남성의 가정 참여가 점차 일상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회적 가치관 역시 변화를 보였다. 2023년 조사 결과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남녀 모두 2017년 대비 증가한 반면,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줄어들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일 우선’ 응답이 여성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해 가족 중심의 가치관이 더욱 뚜렷하게 자리 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대표성 확대
공공 영역에서도 여성의 대표성이 강화됐다. 2024년 4급 이상 국가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6.3%로 2015년보다 14.2%포인트 늘었고,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 비율도 같은 기간 9.5%포인트 상승해 25.4%를 기록했다.
여가부는 “가족 형태, 경력단절, 일·생활 균형, 대표성 등 사회 현상을 면밀히 살펴 국민의 삶에 실질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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