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좀 해!” “싫어, 재미없어!” 이 대화가 반복되는 가정이 적지 않다. 아이의 행동을 단순히 ‘버릇없다’거나 ‘집중력 부족’으로 치부하기 전에, 그 근본 원인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때 유용한 도구가 바로 기질 및 성격 검사 TCI(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다. 최근 출간된 <우리 아이 마음 지도, TCI로 읽다>는 바로 이 TCI를 활용해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아이의 행동을 ‘타고난 기질’과 ‘환경 속에서 형성된 성격’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분석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책상에 앉자마자 딴짓을 한다면 이는 단순히 산만한 것이 아니라 ‘자극 추구’ 기질이 높기 때문일 수 있다. 이러한 아이는 반복적이고 지루한 과제보다 새롭고 흥미로운 활동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우리 아이 마음 지도, TCI로 읽다>는 이처럼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아이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고, 수용하고 조율하는 힘을 길러준다.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이안백은 25년간 다양한 삶의 단면을 마주하며 사람의 마음을 깊이 이해해 왔다. 그는 유치원과 학교에서 아이들의 기질과 성격에 대해 강의하며 TCI 검사의 장점을 발견했고 이를 더 많은 부모와 교육자에게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
책은 TCI의 핵심 개념인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 등 7가지 척도를 일상 사례와 연결해 설명한다. 전문 지식이 없는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단순히 검사 결과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의 기질과 성격에 맞는 양육 솔루션과 진로 탐색 예시까지 폭넓게 다룬다.
<우리 아이 마음 지도, TCI로 읽다>는 아이를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존재’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교육이 지시가 아닌 공감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이 책은 자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아이의 행동 뒤에 숨겨진 진짜 마음의 지도를 읽고 싶은 모든 부모에게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이안백 지음, 242쪽, 1만6000원, 메디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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