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상의학의 역사와 미래를 조망하는 뜻깊은 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
대한영상의학회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제81회 학술대회(KCR 2025)를 개최한다. ‘Unwavering Endeavors(흔들림 없는 노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영상의학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적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사전 등록 기준으로 38개국에서 3258명이 참가하며 현장 등록까지 포함하면 참가자 수는 3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영상의학회(RSNA)와 유럽영상의학회(ESR)의 현 회장을 비롯해 스탠퍼드대학교, 라드바우드대학교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대거 참석해 학술대회의 권위를 높인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약 20개국 영상의학 대표들도 모여 'Asian Oceanian Radiology Forum 2025'를 통해 각국의 현황과 과제를 논의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AI 관련 세션의 대폭 강화다. 세계적 석학들이 참여하는 강연에서는 ‘AI 시대 영상의학의 미래’를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RANK-QS’, ‘RINK-CR’ 등 AI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AI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며 대형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임상 판독, 다국어 보고서 자동 작성 등 실무 적용 사례도 집중 조명된다.
KCR 2025는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사회적 역할까지 확장하는 혁신을 시도한다. 국내 영상의학 학술대회 최초로 ‘환자 참여(Patient Engagement)’ 세션이 마련돼 환자가 진료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며 ‘지속가능한 영상의학(Sustainable Radiology)’ 세션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영상의학 커뮤니티의 사회적 책임도 다룰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RSNA, ESR 등 세계 유관 학회들과의 공동 심포지엄을 10개 트랙으로 운영하며 차세대 광자계수 CT, 친환경 MRI 등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70여 개 기업의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영상의학회 정승은 회장은 “이번 KCR 2025는 학회가 지난 80년간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정책, 교육, 국제협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영상의학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참가자들의 학술적·인적 교류를 확대해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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