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사 감소로 의료 공백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상북도가 보건진료소를 중심으로 한 지역 의료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핵심은 간호사의 전문성과 지역밀착성을 높여 지속 가능한 기본의료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경상북도는 내년부터 ‘보건진료소 진료역량 강화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은 의료취약지의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진료소의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높이는 교육과정(6개월, 이론 및 임상실습)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을 이수한 간호사들은 만성질환 관리, 건강상담, 방문건강, 돌봄 연계 등 통합형 1차 의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도는 이를 통해 간호사가 지역 주민의 ‘첫 번째 건강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또한 건강증진과 돌봄 기능을 결합한 통합 보건모델을 시범 도입해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촌 지역에서 간호사가 주민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전문의와 연계해 조기 치료로 이어지게 하는 구조다.
아울러 경북도는 보건진료소를 중심으로 ICT 기반 원격협진 시스템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간호사들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전문의 자문을 받으며 진단과 치료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나 경증 치매 환자, 재활 환자 등이 보다 안전하게 관리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보건진료소는 의료 사각지대의 최전선에서 지역민의 건강을 지키는 핵심 거점”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간호사의 진료 역량을 높이고 의료취약지에서도 기본 의료가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는 경북형 모델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도 “간호사를 중심으로 한 보건진료소의 역할 강화는 지역사회 건강체계의 혁신”이라며 “보건소 의사 채용 확대, 보건진료소 진료·건강증진·돌봄 통합, 원격협진 확대를 통해 촘촘한 의료안전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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