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뉴스1>
전공의 복귀 이후 병원 현장에서 진료지원 업무를 수행해온 전담간호사들이 불안과 불만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진료 공백 해소에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협의 없는 부서 이동 및 업무 조정으로 인해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성남 중원)과 대한간호협회가 공동 실시한 ‘전공의 복귀 후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2.3%가 전공의 복귀로 인한 부서 이동이나 업무 조정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으며, 절반 이상이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지난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1085명의 전담간호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조사에서 전공의 복귀가 본격화된 9월 이후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됐던 전담간호사들이 “필요할 때만 쓰고 버리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특히, 전공의 복귀 후 부서 이동이나 업무 조정을 경험한 간호사 중 74.8%가 사전 협의나 동의 절차 없이 통보받았다고 답해 인력 운용의 공정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조정 과정에서 응답자들은 ‘업무 적응 스트레스 증가’(30.2%), ‘직무 만족도 하락’(20.7%), ‘사직·이직 고려’(17.7%), ‘정신적 불안·무력감’(15.1%) 등을 토로했다. 더욱이 업무 조정이 이루어진 경우 56.5%가 전공의가 기피하는 업무를 중심으로 재배치된 것으로 나타나 공정성과 전문성 훼손 우려마저 제기됐다.
이수진 의원은 “전담간호사 상당수(59.8%)는 전공의 복귀 이후에도 진료지원 업무를 계속 수행하길 희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내 근무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복지부가 전담간호사 근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의료공백 속에서 헌신한 간호사들의 역할과 권익을 국가가 나서서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한 간호사들의 경험과 숙련도가 의료현장의 중요한 자산이 된 만큼 표준화된 교육·자격체계 마련과 공정한 배치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과 간호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에 △부서 이동 시 사전 협의·동의 절차 의무화 △‘기피업무 편중 금지’ 규정 신설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 직무 기술서 표준화 △외부 표준 교육 의무화 △심리지원 프로그램 구축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news@koreanursin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