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다수 공공기관의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혼란 속에서도 장기이식 업무의 전면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아낸 일선 병원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들의 헌신적인 대응이 화제가 되면서 이들의 역할과 전문성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들의 전문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보수교육이 지난 24일 대한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교육은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2023년부터 간호협회에 위탁해 운영 중인 프로그램으로, 복지부, 간호협회, 대한장기이식코디네이터협회가 공동으로 기획 및 운영하며 그 중요성을 더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및 관련 분야 간호사 총 26명이 참여한 이번 교육은 최근 재난 상황 대응에서 확인된 코디네이터의 핵심적 역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교육 프로그램은 현장의 절실한 요구를 반영해 △관련 법률 개정사항 △검사 이해 △기증·이식 상담 △윤리적 이슈 등 실무에 즉시 적용 가능한 주제들로 폭넓게 구성됐다. 특히,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교육의 질을 높였다.
주요 강의로는 ‘장기이식과 감염관리’(한상훈 강남세브란스병원), ‘간호사의 전문직과 윤리’(김형숙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과 사회복지 지원’(김주식 삼성서울병원) 등 이론과 인접 분야의 통합적 이해를 돕는 강연이 진행됐다.
또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코디네이터들이 직접 나선 실무 중심 강의도 큰 호응을 얻었다. ‘간이식 지침의 이해’(이지은 신촌세브란스병원)와 ‘심장이식 지침의 이해’(박지연 서울성모병원) 등 구체적 사례 중심의 강의는 참석자들의 실무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장기이식코디네이터협회 손선영 회장은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업무는 다양한 분야의 통합적 이해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교육은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하여 실질적인 역량 강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손 회장은 이어 “장기조직혈액관리원과 간호협회의 협업을 통해 값진 교육의 기회가 제공됐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인 보수교육과 세미나를 통해 장기이식 코디네이터의 전문성과 업무 체계화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번 보수교육은 단순 매뉴얼 습득을 넘어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암묵적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소중한 장이 됐다. 현장 전문가들이 주도한 이번 교육은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들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업무 표준화를 촉진해 궁극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장기이식 시스템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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