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창립 120주년 기념식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수여하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을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에게 전달했다. 이번 수상은 간호학 교육과 연구 발전에 헌신해온 공로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이다.
신경림 회장은 간호학 교육, 연구, 실무, 정책 등 모든 분야에서 두드러진 발전을 이끌어 왔으며 , 특히 한국 간호의 발전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 및 제도 구축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간호법·환자 안전법 제정 이끌어
신 회장의 가장 큰 공적 중 하나는 한국 간호의 숙원이었던 법적 토대 마련이다. 간호협회 회장 및 간호법 제정 특별위원장으로서 7년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지난해 9월 20일 최종 공포된 ‘간호법’ 제정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간호 돌봄 체계 구축과 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제19대 국회의원 시절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환자 중심 법률인 ‘환자 안전법’ 제정을 주도했다. 이는 의료의 패러다임을 의료인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큰 의의를 지니며 국가 차원의 환자 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 공헌했다. 이 외에도 간호 정책을 전담하는 보건복지부 내 ‘간호정책과’를 46년 만에 신설하는 데 기여하는 등 한국 보건의료 정책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간호교육 4년제 일원화 등 교육 체계 확립에 기여
신 회장은 간호교육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간호교육 학제를 4년제로 일원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해 한국 간호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와 함께 한국간호교육평가원장 등을 역임하며 간호교육 인증평가 체계를 구축해 교육의 질 관리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한국 간호 교육이 세계적인 수준의 위상을 갖추는 데 기여했다.
질적 연구 도입, 여성 및 노인 건강 증진 주도
학문적 영역에서는 지난 1992년 귀국 후 정량적 연구가 주를 이루던 국내에 인간의 체험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질적 연구방법론을 소개하고 확산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취약계층인 여성과 노인의 건강 증진을 위한 연구와 사업을 주도하며 ‘대한여성건강학회’ 창립, 노인 전문 간호인력 양성 등에 크게 기여했다.
나아가 아시아 최초로 ‘세계여성건강연맹’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 세계간호사대회’를 한국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글로벌 간호 지도자로서 한국 간호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크게 공헌했다.
신경림 회장은 “간호학과 간호 전문직의 발전을 위한 뜨거운 열정으로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간호의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번 수상을 통해 그 공로를 국제적으로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1957년 이효정 여사가 처음으로 수상한 이후 올해까지 총 59명이 이 상을 받았다.
특별취재팀 news@koreanursin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