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이하 연합회)가 2025년도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고령화 시대의 핵심 질문인 ‘노인의 존엄과 자율성’을 다학문적으로 조명했다.
지난 24일 서울아산병원 동관 6층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노인간호학회 △한국노화학회 △대한노인병학회 △대한노인정신의학회 △한국노년학회 △한국장기요양학회 등 6개 주요 학회가 함께 참여해 학술적 연대의 장을 마련했다.
‘어떻게 인간답게 나이들 것인가’를 대주제로 삼은 이번 대회는 노년기의 삶, 죽음, 그리고 돌봄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색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장선주 학술이사(서울대학교 간호대학)의 사회로 진행된 오전 연합 세션은 조은희 회장(연세대학교 간호대학)을 비롯한 각 회원학회 대표들의 축사로 막을 올렸다. 이어 김기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나이듦과 인간다움’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며 노년기를 살아가는 방식과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강연 후에는 정덕유 부회장(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을 비롯한 각 학회 대표들이 참여한 패널토의가 이어지며 다학제적 관점에서 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오후에는 학회별로 전문 심포지엄이 이어졌다. 이 중 노인간호학회는 ‘어떻게 인간답게 죽을 것인가 – 임종 돌봄의 간호학적 함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하며 학술대회의 핵심 가치인 ‘존엄’에 대한 논의를 심화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임종 간호의 가치와 현황, 그리고 윤리적 방향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김혜진 교수(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는 임종 돌봄의 의미와 가치를 학술적으로 정립했으며, 이정석 연구위원(건강보험연구원)은 요양시설 내 임종 돌봄의 현황을 진단하고 당면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임상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도 공유됐다. 김홍주 간호사(돌봄의원)는 재택의료기관 간호사의 임종 돌봄 경험을 발표하며 실제적인 어려움과 보람을 나누었고, 장수정 교육이사(국립강릉원주대학교 간호대학)는 노인요양시설 간호종사자와 가족이 경험하는 생애말기 돌봄의 실제를 공유하며 현실적인 시사점을 제공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간호”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고령 사회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임종 돌봄의 간호학적 실천 모델과 체계적인 교육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노인 돌봄의 문제를 의료, 간호, 사회학, 정신의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하고 통합적인 해결책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존엄하고 자율적인 노년기를 위한 학문 간의 연대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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