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투어리스트 조유향 작가가 서해의 장대한 해안선 1800km를 따라 이어진 ‘서해랑길’의 완주 기록을 담은 세 번째 저서 <서해랑길 워킹투어 3>를 출간했다. 해남 땅끝탑에서 시작된 그의 대장정은 이번 3권에서 충청남도 태안군 71코스부터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 평화전망대 103코스에 이르는 509.0km 구간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조 작가는 이번 여정을 통해 태안, 서산, 당진, 아산 등 충남 일대와 평택, 화성, 안산, 시흥 등 경기권, 그리고 인천광역시와 강화군까지, 11개 시·군에 걸친 33개 코스를 걸으며 얻은 깊은 성찰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저자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흡수했다. 옛사람들의 삶의 흔적부터 산천의 모습, 따뜻한 인심을 가진 사람들, 바람 소리, 새소리, 작은 미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고 고백한다.
서해랑길을 구석구석 바라보며 “풀잎에 맺힌 이슬같이 아주 사소한 것에도 세상의 이치와 아름다움이 스며듦을 발견”했다는 작가의 시선은 독자들에게도 힐링과 깨달음을 선사한다.
<서해랑길 워킹투어> 1, 2권(전남 해남-영광, 전북 고창-충남 태안)에 이어 서해랑길 전체를 완보(完步)한 조 작가는 이 길을 ‘생명이 깃든 생명선’이라 명명하며, 바다와 맞닿은 해안선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강조한다. 후기에서 그는 “걷고, 쓰고, 읽으면서 나의 무지를 깨우치는 배움의 과정”이었다고 술회하며, 걷기가 주는 행복과 성찰의 가치를 역설한다.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은 조유향 작가는 초당대학교 교수를 끝으로 은퇴한 후 워킹 투어리스트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학자 시절 교육부장관상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노인 보건 및 치매 관련 전공 저서를 다수 집필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작가는 걷기 여행을 통해 길 위에서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이야기를 전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이미 <삼남길 이야기>, <남파랑길 워킹투어> 등 다수의 걷기 여행 에세이를 출간하며 ‘길’을 기록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서해랑길 워킹투어 3>은 조유향 작가가 바다와 하늘, 숲과 동화되어 걸으며 얻은 내면의 성찰과 에너지 충전의 기록이자, 독자들에게 “누구나 할 수 있는 걷기 여행을 한 번쯤 시도해 보라”고 건네는 진심 어린 초대장이다. 저자 조유향, 출판사 도서출판 현자, 쪽수 400쪽, 가격 1만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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