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이 한국 현대 의료사 속 감염병 극복의 기록을 조명하는 뜻깊은 기획전을 열었다.
동산의료원 코로나19 기억의 공간은 지난 11월 28일부터 ‘콜레라: 호랑이가 할퀴고 간 고통, 회복의 DNA를 깨우다’를 주제로 네 번째 기획전시를 개막하고 내년 6월 30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는 특히 1946년 대구에서 발생한 콜레라 사태와 당시 언론에 기록된 생생한 기사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눈길을 끈다. 콜레라 발병으로 도시 전체가 봉쇄되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감염병 극복을 위해 헌신했던 의료진의 고군분투와, 병마와 굶주림이라는 이중고를 견뎌낸 대구 시민들의 강인한 회복력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돼 관람객들에게 콜레라의 역사적 맥락과 극복 과정을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조선시대 ‘호열자’로 불렸던 콜레라가 해방 직후까지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을 다루면서, 영국 존 스노의 역학조사 사례와 개항기 선교사 의료 활동을 통한 방역과 치료의 도입 과정을 조명한다.
특히 1946년 콜레라로 봉쇄되어 병마와 굶주림의 이중고를 겪었던 대구 시민들의 고통을 상세히 묘사하고, 동산기독병원 의료진의 헌신과 시민들의 회복력을 통해 콜레라를 극복해낸 역사적 과정을 강조하며, 마지막으로 손 씻기, 끓인 물 마시기, 경구수액요법 등 현대적인 예방법과 대처법을 제시해 교훈과 실질적인 대비책을 제공한다.
조치흠 동산의료원장은 “이번 전시는 콜레라 기사 속에 담긴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이를 극복해낸 의료진과 시민들의 회복력을 현재의 우리에게 비추는 자리”라며 “동산의료원은 앞으로도 감염병 극복의 의료 역사 속에서 어떤 위기에도 환자를 지키는 방파제 역할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고통의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는 의료기관의 시대적 역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팀 news@koreanursin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