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연말을 맞아 환자와 보호자, 내원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송년음악회를 열었다.
지난 3일 병원 1층 호반홀에서 열린 이번 음악회는 ‘내셔널 솔리스텐 앙상블과 의료진이 함께하는 송년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돼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의료진이 직접 연주자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을 비롯해 전남의대 약리학교실 강가은 교수, 핵의학과 조상건 교수 등 평소 환자의 치료에 전념하는 의료진이 무대에 올라 전문 연주자 못지않은 실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광주시립교향악단 송애리 차석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바로크 시대 작곡가 알레산드로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 1악장’과 ‘가브리엘 오보에’를 연주하며 공연의 품격을 더욱 높였다.
이날 공연은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지크’, 차이코프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 친숙한 클래식 명곡은 물론,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드라마 ‘하얀거탑’ OST인 ‘B Rossette’ 등 대중적인 곡들로 구성돼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관객들은 잔잔한 선율과 따뜻한 무대에 연신 박수를 보냈으며, 앵콜 곡으로 크리스마스 캐롤이 연주되자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민정준 병원장은 “의료진이 환자에게 전할 수 있는 위로는 치료만이 아니다”면서 “음악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올 한 해 고생한 모든 분들께 작은 쉼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음악회에 함께한 내셔널 솔리스텐 앙상블은 광주·전남 지역 음악가들이 모여 2019년 결성한 지역 대표 실내악 단체다. 이들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을 찾아가는 연주 봉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환자를 위한 치유 음악회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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