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중증 천식 환자의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 부작용 위험을 줄이고 환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감량 기준(프로토콜)을 국내 최초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기준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국문 학술지 <Allergy Asthma & Respiratory Disease>에 전문가 의견서 형태로 게재됐다.
중증 천식은 증상 악화가 잦고 치료가 어려워 일부 환자들이 전신 스테로이드에 장기간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신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반복 사용하거나 장기간 사용할 경우, 호르몬, 대사 기능, 면역계, 심혈관계, 신경계 및 근골격계 등 신체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내 중증천식 레지스트리 분석 결과 등록 환자의 약 18%가 6개월 이상 장기간 전신 스테로이드를 복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 성인 중증천식 원인규명 및 악화제어를 위한 장기추적 연구’를 기반으로 국내·외 문헌 고찰과 전문가 합의를 거쳐 국내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감량 기준을 도출했다.
세계 각국은 천식 환자의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국민에 맞는 감량 프로토콜을 마련해 활용하고 있다. 이번 의견서는 한국인의 임상적 특성 및 진료환경 등을 반영하여 스테로이드 사용 기준 및 감량 프로토콜을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장 직무대리는 “중증 천식 관리는 악화 억제를 넘어, 불필요한 전신 스테로이드 의존에서 벗어나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치료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며 “이번 프로토콜을 통해 과도한 사용과 부작용을 줄여 중증 천식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치료에 소요되는 사회·경제적 부담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중증 천식은 사회적 부담이 큰 질환”이라 강조하며 “전신 스테로이드의 반복 사용에 의한 장기적 건강 위험에 대한 교육이 부작용 발생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스테로이드 사용을 적절히 관리하여 부작용 유발을 줄이는 스테로이드 스튜어드십(현명하고 적절한 스테로이드 사용)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과학적 근거 기반의 지원 사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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