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서울 영등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제18차 한·중·일 보건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동아시아 핵심 3국 간 보건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대한민국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이 의장으로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일본 후생노동성 우에노 겐이치로 장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펑 용 국제협력국장(수석 대표)이 참석했다. 또한,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WPRO) 사이아 마우 피우칼라 사무처장과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 이희섭 사무총장도 참관인 자격으로 함께 했다.
3국 수석대표들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 인구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등 공통 과제 속에서 국민 건강을 보장하기 위한 3대 의제를 중심으로 각국의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제보건 협력의 주요 의제들은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보편적 건강보장(UHC) 실현, 전 생애적 관점의 통합돌봄체계 구축을 통한 건강한 노화 지원, 그리고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신건강 강화로 요약된다.
특히, UHC 달성을 위해 AI·디지털 기술을 필수의료 서비스의 형평성과 접근성 확대를 위한 혁신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취약지역 디지털 헬스케어를 강화하며, 건강한 노화 분야에서는 장기요양 및 돌봄 서비스 정책 경험 공유를 통해 지역사회 기반 개인 맞춤형 돌봄을 강화하고,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생애주기별 자살예방 전략 및 고위험군 조기 개입체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AI 기반 예측·진단 기술 등 디지털 활용도를 높여 나가기로 합의했다.
회의를 마무리하며 3국 수석대표들은 ‘제18차 한·중·일 보건장관회의 공동성명문’을 채택하고 3국 간 보건 분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본회의에 앞서 3국 대표단과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WPRO)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연세의료원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해 대한민국의 선도적인 의료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및 AI 활용 현장을 둘러보았다. 대표단은 세브란스 병원 AI혁신연구원의 AI 활용 사례 등을 경청하며 첨단기술 기반 의료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또한 정은경 장관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중국, 일본 및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WPRO) 대표단과 양자 면담을 갖고 다자간·지역간 보건의료 국제협력의 폭을 넓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한국은 내년도 중국 APEC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일본과는 한일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서 저출생·고령화, 자살예방정책 등 공통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상황을 공유하고 실효성 있는 자살예방 정책 이행을 위한 후속 실무회의를 제안했다.
아울러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WPRO)와는 디지털헬스 및 건강한 사회 조성 등 5대 중점 분야를 포함하는 제2차 국가협력전략(CCS 2026-2030) 서명식을 통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한국의 우수한 보건 기술·정책 사례 공유 및 전문인력의 WHO 진출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은경 장관은 “이번 회의를 통해 3국이 직면한 난제에 대해 실질적인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 협력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3국을 비롯한 서태평양 지역의 보건 증진을 위한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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