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난치성 질환인 쇼그렌 증후군과 악성 뇌종양 등을 자신의 세포를 활용해 치료하는 첨단 임상연구들이 정부 심의를 통과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8일 ‘2025년 제12차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원회)를 열고, 재생의료기관이 제출한 임상연구 실시계획 7건 중 3건에 대해 ‘적합’ 의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에 통과된 3개 과제는 모두 환자 본인의 배양세포를 이용하는 ‘중위험’ 세포치료 임상연구로, 기존 치료법으로 한계가 있었던 질환들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 과제는 희귀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 증후군’ 환자를 위한 연구다. 현재는 침 분비를 돕는 약물이 쓰이지만, 질환이 심해져 침샘 세포 자체가 파괴되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번 연구는 환자의 작은 침샘에서 추출한 ‘도관전구줄기세포’를 직접 투여해 손상된 침샘을 재생하고 침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도 추진된다. 환자 본인의 지방에서 추출한 ‘연골 전구세포’를 무릎 관절강에 투여하는 방식이다. 전구세포는 특정 세포로 분화하기 직전 단계의 세포로, 이번 연구는 연골 조직의 염증을 완화하고 손상된 연골을 회복시키는 효과를 검증하게 된다.
가장 악성도가 높은 뇌종양으로 꼽히는 ‘교모세포종’에 대한 연구도 포함됐다. 수술 후 표준치료(항암·방사선)와 함께 환자 본인의 혈액에서 유래한 면역세포(T세포, NK세포)를 병용 투여해 생존 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한다. 특히 2021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새롭게 정의한 고위험군 환자군을 대상으로 최적의 치료 효율을 찾을 계획이다.
심의위원회는 이번에 적합 판정을 받은 3건 외에 3건은 부적합으로, 1건은 계속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김우기 심의위원회 사무국장은 “최근 첨단재생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임상연구 신청이 늘고 있다”며 “혁신적인 치료 기술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환자의 안전 확보를 위한 모니터링도 철저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찬기 편집국장 news@koreanursin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