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센터 설치 현황>
정부가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의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완결적’ 의료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센터 확충에 나선다. 특히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은 높지만 의료 인프라가 열악했던 전남 지역에 권역 거점 센터가 신설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2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규 권역 및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할 의료기관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를 통해 권역 센터 1개소와 지역 센터 4개소가 추가로 지정된다.
이번 공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전남 권역의 거점 센터 신설이다. 현재 전국에 14개 권역 센터가 운영 중이지만 전남은 미설치 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통계에 따르면 전남의 심근경색 발생률(10만 명당 53.4건)과 뇌졸중 발생률(125.5건)은 서울(각각 34.9건, 101.6건)에 비해 현저히 높다. 반면 응급 환자가 관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비율은 심근경색 41.6%, 뇌졸중 50.3%에 불과해 서울(약 90%)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남은 질환 발생률은 높고 관내 이용률은 가장 낮은 지역"이라며 "신속한 치료를 위해 권역 센터 설치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에서 24시간 전문 진료를 제공하는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도 4곳 더 늘어난다. 대상 지역은 광주, 부산, 대구, 강원, 전북 등 센터가 미설치된 8개 시·도다.
새로 지정되는 권역 센터에는 시설·장비비 15억 원(국비 50%)이 1회 지원되며, 매년 약 7억 원의 운영비가 투입된다. 지역 센터 역시 연간 1.25억 원의 국비를 운영비로 지원받게 된다.
신청 대상은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으로, 24시간 대응 체계와 전문 인력 등 법정 지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선정된 기관은 지정 시점부터 3년간 지위를 유지하며, 이후 평가를 거쳐 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이중규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번 추가 지정을 통해 급성기 최종 치료의 지역 내 완결성을 높이고 의료 접근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역량 있는 기관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공모 신청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질병정책과로 제출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서면 및 구두 심사를 거쳐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백찬기 편집국장 news@koreanursin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