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여성청소년을 위한 생리용품 지원 사업이 대폭 개선된다. 신청 절차는 간소해지고, 신청 시기와 관계없이 연간 지원금 전액을 받을 수 있게 돼 수혜자들의 편의와 실질적 혜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성평등가족부는 여성청소년의 기본적인 건강권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생리용품 지원사업 개선안’을 26일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신청 절차의 간소화다. 기존에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온라인(복지로)을 통해 사업을 신청한 뒤 신청자가 별도로 카드사를 통해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2026년부터는 사업 신청 시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카드사 상담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정보를 확인하고 실물 카드를 발급해 주는 시스템으로 바뀐다. 별도로 카드사를 찾거나 인터넷 신청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원스톱’ 처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지원금 지급 방식도 수혜자에게 훨씬 유리하게 바뀐다. 지금까지는 신청한 달을 기준으로 남은 개월 수만큼만 계산해 지원금을 지급해 왔다. 이 때문에 연말에 신청하는 청소년은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만 지원받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새해부터는 신청 시기와 상관없이 당해 연도 지원금인 16만8000원(연간 기준) 전액을 일괄 지원한다. 연중에 자격 요건을 갖춘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가구의 9~24세 여성청소년(2026년 기준 2001년생~2017년생)이다.
한 번 신청하면 자격 요건에 변동이 없는 한 24세가 되는 해 말까지 매년 자동으로 지원이 갱신된다. 발급받은 국민행복카드는 온·오프라인 가맹 유통점에서 생리용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신청 절차 간소화와 지급 방식 변경을 통해 여성청소년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사용처를 확대하는 등 이용자들의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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