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우리 딸을 건강하게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7년의 기다림 끝에 51세의 나이로 첫 딸을 품에 안은 호주 교포 A씨의 감사 인사가 병동에 온기를 더했다. 이대엄마아기병원이 개원 후 누적 분만 6000건을 달성하며 저출산 시대 속 생명 탄생의 희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이대엄마아기병원은 지난 26일 2층 고위험산과센터 앞에서 ‘분만 6,000건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6000번째 탄생의 주인공은 호주에서 건너온 산모 A씨(51)가 지난 23일 출산한 여아 ‘선덕(태명)’이다.
한국계 호주인 남편과 호주에 거주하던 A씨는 오랜 난임 끝에 시험관 시술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국내 임시 거주 중 임신에 성공한 그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아이의 태명을 ‘선덕’이라 지었다.
51세라는 고령의 나이와 고위험 산모라는 조건 탓에 병원 선택에 신중했던 A씨는 고위험 산모 관리 역량이 뛰어난 이대엄마아기병원을 선택했다. 임신 33주 차에 조기 산통이 찾아오는 위기도 있었으나, 의료진의 집중 케어 덕분에 지난 23일 제왕절개술을 통해 2.74kg의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26일 퇴원하며 의료진에게 편지를 전달한 A씨는 “모든 의료진이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대엄마아기병원의 이번 기록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다. 지난 2019년 이대서울병원 모아센터로 시작해 올해 5월 ‘병원’으로 재탄생한 이후, 불과 7개월 만에 누적 분만 5000건에서 6000건으로 도약했다. 매월 평균 150~160건의 분만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성과는 선제적인 인프라 확장이 뒷받침됐다. 올해 이대엄마아기병원은 엄마아기병동을 26병상으로, 신생아중환자실(NICU)을 24병상으로 확대했다. 특히 맞춤형 모아동실 시스템과 고위험 산모·태아 집중치료실(MFICU)을 운영하며 고위험군 산모와 영유아에 대한 전문 대응력을 높였다.
박미혜 이대엄마아기병원장은 기념식에서 “밤낮으로 헌신하는 의료진 덕분에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케어가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저출산 시대에 많은 분만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박 병원장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오는 2027년까지 누적 분만 1만 건 달성을 목표로 전 의료진이 최선을 다해 고귀한 생명의 탄생을 지켜내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news@koreanursin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