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스1 제공>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1위가 암, 심장 질환 등 만성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사망의 약 80%에 육박하며, 관련 진료비는 연간 90조 원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외 주요 만성질환 통계를 통합 분석한 ‘2025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만성질환의 현황과 건강 위험 요인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의 비감염성 질환(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총 28만2716명으로, 전체 사망의 78.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0.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10대 사망원인 중 만성질환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8만893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심장 질환(3만3539명)과 뇌혈관 질환(2만4612명)이 그 뒤를 이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심화되고 있다. 2024년 만성질환 진료비는 90조 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진료비의 80.3%를 차지했다. 2021년 75조 원이었던 진료비는 3년 만에 약 20% 급증했다.
단일 질환 기준으로는 본태성(원발성) 고혈압 진료비가 4.5조 원으로 가장 높았고, 2형 당뇨병(3.2조 원), 만성 신장병(2.8조 원)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특히 2025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051만 명을 넘어서며 초고령사회(고령 인구 비중 20% 이상)에 진입함에 따라 의료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24년 고령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51만 원으로, 전체 인구 평균(226만 원)보다 2.4배나 높았다.
주요 질환 관리 수준을 보면 고혈압 환자 10명 중 7명(71.2%)은 자신의 질환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목표 혈압에 도달해 적절히 조절되고 있는 환자는 절반 수준(50.4%)에 그쳤다. 당뇨병의 경우 조절률이 24.2%에 불과해 환자 4명 중 1명만이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 행태 지표는 오히려 악화하거나 정체된 모습이다. 19세 이상 성인의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은 2023년 23.9%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4.5%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늘며 상승세를 보였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보고서는 국가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정책 수립을 위한 핵심 기초 자료”라며 “앞으로 지역 맞춤형 보건 정책을 강화해 만성질환으로 인한 지역 간 격차를 완화하고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찬기 편집국장 news@koreanursing.or.kr